시간을 담아,나무를짓다
古;Objet[고브제]
“고브제는 ‘옛고(古)’과 ‘오브제(Object)’의 합성어로, 전통 가구가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도 조형적 가치를 지닌 오브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나무를 다루는 일은 나에게 있어 단순한 작업이 아닌, 시간과 기억을 짓는 과정이다. 나는 대한민국 국가무형유산 소목장(小木匠) 소병진선생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나무와 함께 자랐다.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나무를 깎고, 다듬고, 맞추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내 손끝에서 탄생하는 가구는 단순한 전통의 계승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해석을 담고자 한다.
전통 가구의 가장 큰 매력은 그 안에 담긴 기능성과 조형미다. 나는 특히 문갑장(門匣欌)과 같은 두꺼운 문을 가진 가구에서 볼 수 있는 들어 올려 여는 방식의 손잡이 구조에 관심을 두고, 이를 현대적인 디자인과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손잡이는 가구의 얼굴이자, 사용자의 손길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요소다. 그래서 나는 손잡이를 단순한 부속품이 아니라, 가구와 한 몸이 되는 조형적 요소로 디자인하고 싶다. 참죽나무, 느티나무, 먹감나무 같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하여 가구가 가진 따뜻한 감성을 극대화하는 것도 내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철학을 담아, 나는 단순히 전통 가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고브제(Gobject)’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古’와 ‘Object’의 결합인 이 단어는 전통이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의 삶 속에서 예술적 오브제로 자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무는 시간과 함께 변한다. 나의 가구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에 쌓인 이야기와 함께 더욱 깊어질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나무를 깎고, 조립하고, 다듬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구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전통이란 단순히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살아 숨 쉬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나는 이 길을 걸으며, 한국 가구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전하고 싶다. 전통의 깊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과거의 기술과 현재의 감성을 잇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나무의 결을 따라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는 오늘도 새로운 가구를 짓는다.
단체전:
2024 이수자 지원사업 기획전시 ‘자연의 숨,인간의쉼’ 갤러리 인사1010 서울
2024 K-헤리티지展 낙선재유(遊)이음의결
창덕궁 낙선재 서울
창덕궁 낙선재 서울
개인전:
2025 古;objet(고브제)뎐,교동미술관 전주
2024 古;objet(고브제)뎐, 운현궁 서울
수상:
2024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상
2024 대한민국 공예품대전,문화유산청장상
소중한 이수자:
–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 이수자 인정: 2023
– 스승: 소병진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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